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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여행 꿀팁

6개월 아기와 함께 비행기 타기 – 비행 경험을 통해 알게 된 현실 팁들

by 잘라니맘 2025. 4. 7.

“아기랑 장거리 비행기 타는 건 너무 무모한 거 아니야?”

 

우리 가족이 세계여행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다. 처음엔 나도 무서웠다. 아직 낮잠 루틴도 흐릿했고, 이유식은 이제 막 시작한 상태였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육아의 연속이던 시기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물론 아기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경험으론, 생각보다 정말 괜찮았다. 매번 쉬운 건 아니었다. 우는 아기를 안고 좌석 통로를 몇 번이고 오가기도 했고, 한밤 중 공항에서 유모차를 못 찾아 당황하기도 했지만 하나씩 부딪히며 배운 것들이 쌓였다.  이 글엔 그동안 겪은 일들을 통해 알게 된 “아기랑 비행기를 타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을 정리해두었다. 누군가의 첫 비행이 덜 불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 비행기 시간대 선택 – 낮잠이냐, 밤잠이냐

비행 시간이 짧다면 오히려 아기가 활발할 때 비행하는 게 나았다. 공항 가는 길부터 기내까지 수면 유도에 실패하면 졸린데 못 자는 아기의 짜증이 진짜 엄청나다. 장거리라면 야간 비행 추천. 실제로 우린 밤비행에서 아이가 연속으로 5~6시간 자준 적도 있었고, 무드조명 덕분에 분위기 자체가 차분해져서 훨씬 수월했다. 항공권 선택할 땐 이런 것도 함께 고려하면 좋다:

  • 공항까지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지
  • 도착지 시간대 / 시차
  • 아이의 주된 수면시간과 겹치는지

2. 아기가 개월수가 적다면,  바시넷 좌석, 가능하면 꼭 요청하기

아기가 어리고 장거리 노선이면 바시넷(bassinet) 좌석은 거의 필수다.

 

벽 앞쪽 좌석에 아기 전용 침대를 설치해주는 건데, 비행기 마다 다르지만 생각보다 넉넉하고 아기도 편하게 누울 수 있다. 혹시라도 아기가 바시넷을 거부해 눕지 않아도, 이것저것 장난감, 기저귀 등등 바시넷에 넣어둘수 있어서 아주 편하다.  우리는 첫비행에서 좌성지정시 바시넷 자리를 선택해서 미리 요청해두었다. 경우에 따라 항공사에 직접 전화를 하거나 라이브챗을 통해 문의 하기도 해야한다. 승객 수에 따라, 못 받을 수도 있으니 빠른 예약이 중요하다. 아기의 키나 무게에따라 바시넷을 못받을 경우도 있으니 그점 유의하자.

 

첫 바시넷. 하지만 너무 작았다. 결국은 짐칸으로 썼다는.. 넉넉한 바시넷도 많으니 꼭 신청하길!

 

3. 기내 짐 구성 – 정말 필요한 것만

비행기 안에서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가방 속 짐들이 복잡하면 진짜 멘붕 온다. 그래서 우리는 짐을 이렇게 정리해간다:

  • 기저귀 5장 
  • 물티슈,  소형 쓰레기봉투
  • 기저귀 매트 (12 개월 전에는 챙겼는데 이제는 챙기지는 않음)
  •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로는, 이유식 + 스푼, 턱받이, 물
  •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로는, 간식과자나 과일
  • 아기 여벌 옷 (가디건이나 조끼는 필수, 비행기에 따라 내부가 춥기도 덥기도 하기 때문에 벗이고 입히기 쉬어야 한다. )
  • 작은 장난감 2~3개 (가능하다면 새로운 것 포함)
  • 베이비캐리어나 힙시트 (기내에서 아기가 울거나 할때 써야할 경우가 있음)
  • 얇은 담요나 애착 물건
  • 4시간 이상 비행일 경우는 아기 쿠션 (바람넣어서 쓰는 건데, 무릅에 올리고 아기를 재우면 됨)
  • 쪽쪽이 (이착륙때 도움)
  • 아기상어 비디오 오프라인 버전 네플릭스에서 다운받은 것 (영상 노출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아기가 비행기에서 울려고 할때는 남에게 피해 주는것 보다 잠깐이라도 영상을 노출 시켜 진정시키는게 낫다. 특히 이착륙때 쪽쪽이 물리고 아기 상어 보여주면 절대 울지 않는다. ) 

기내에서 “아 이거 안 챙겼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한 경험도 많았고, “이건 굳이 안 챙겨도 됐는데”도 있었지만 이 구성은 거의 정착되었다.

6개월 아가와의 첫비행. 장난감으로 열심히 놀아줌.


4. 유모차 – 게이트 앞까지 가져가기

우리는 공항에서 체크인시 항상 게이트 체크(gate check) 요청을 했다. 탑승 직전까지 유모차를 쓰고, 비행기 문 앞에서 접어 맡긴 후 도착하자마자 다시 받는 방식. 장거리 걷는 공항도 많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도 유모차는 무조건 있어야 아이도, 우리도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유모차를 기내로 반입할 수는 있지만, 기내에서 유모차 넣을 곳을 찾고, 짐칸에 올리고 하기 체력적으로 힘들다. 게이트 체크가 가장 편한 방법이다.  

 

게이트 체크(gate check)를 요청하면, 내릴 때 수하물 찾기 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착하면 비행기 문 앞에서 다시 돌려받으나,  공항에 따라 수하물 수취대로 가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물어보거나, 도착 후 승무원에게 물어봐도 된다.

 

5. 이착륙 시 귀 먹먹함 – 꼭 대비하기

이륙·착륙 시 아기가 우는 이유 중 하나는 기압 변화 때문이다.

그럴 때 젖병을 물려주거나, 노리개젖꼭지, 이유식, 물을 조금씩 먹이면서 삼키는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귀 압력 조절을 하도록 도울수 있다. 

6. 기내 수면 – 무리한 재우기보다 루틴 유지

아기가 자지 않는다고 조급해지면 아이도, 부모도 힘들다. 우리 기준으로는 기내에서 자면 좋고, 아니면 안아주며 루틴만 유지하는 게 정답이었다. 잠들 때 사용하던 수건이나 인형을 사용하면 아기가 불안해하지 않고 조금씩 적응 할수 있다.

 

7. 부모의 마음가짐이 반이다


모든 걸 다 준비했다고 해도 아기가 울 수 있다. 자리에서 조용히 자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걸 몸으로 겪으며 배웠다. 우리 아이만 그런 게 아니고, 부모가 편안해야 아기도 더 빨리 안정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마무리

아기와 함께 떠난 첫 비행기. 그때의 두려움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아기와의 비행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완벽할 순 없지만, 준비하고, 기다려주고, 유연하게 대처하면 그 안에서도 가족만의 리듬이 생긴다. 그리고 그 리듬 속에서 우리는 여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