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이유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건 바로 ‘비행기 안에서 밥을 어떻게 먹일까’였다. 기내엔 전자레인지도 없고, 불특정한 기류 때문에 먹이기 쉽지 않다는 글도 종종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여러 번의 비행을 경험해보니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가장 안정적인 방법: 보온병에 이유식 담아가기
장기여행을 하는 우리에게, 기내에서 따뜻한 이유식을 먹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출발 직전에 데운 이유식을 보온병에 담아 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비행전날이나 당일 이유식을 만들고, 뜨겁게 데워 보온병에 담았다. 비행기를 타기까지 실제로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공항대기 시간), 아주 뜨겁게 데워야, 기내에서 꺼냈을 때 온도가 먹이기에 적당했다.
무엇보다, 상온 보관이 길어질 경우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기 때문에 항상 보온병에 담아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장거리 노선(예: 12시간)에서는 보온병을 두 개 준비해서 서로 다른 이유식을 각각 담아갔다.
보온병을 고를 때는
- 보온력이 최소 4~6시간 이상 유지될 것
- 입구가 넓고 높이가 낮아서, 이유식 통에 덜거나, 바로 보온병에서 숟가락으로 먹기 쉬울것.
- 단단히 잠기면서도 무겁지 않을 것
- 크기가 작을것 을 기준으로 삼았다.
대안: 기내에서 중탕 요청하기
보온병을 준비하지 못했거나 두 끼 이상의 식사를 준비한 경우에는 기내에서 뜨거운 물을 요청해 중탕 방식으로 데우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기내에는 전자레인지가 없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담은 컵에 이유식 통을 담가 데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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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탕 방식은 다음과 같은 주의점이 있다.
- 기류가 흔들릴 경우, 뜨거운 물이 위험할 수 있다.
- 이유식이 지나치게 뜨거워질 수 있으므로 식히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 기내식 시간과 겹치면 요청이 늦어질 수도 있다.
기내에서 받은 이유식 & 액상분유
에미레이트항공을 탔을 때 “Baby Meal 주세요”라고 요청하니, 파우치형 외국식 음식 (맛없음)과 사과퓨레, 그리고 멸균 우유(팩 형태) 를 함께 제공해주었다. 별도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우리 아기는 파우치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번쯤 요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항공사의 경우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지만, 항공사마다 시스템이 다르므로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이 가능한지 확인하거나, 전화로 미리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온 시판 이유식은 괜찮을까?
나는 장기 여행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만든 이유식을 보온병에 담아갔지만 (해외에서 한국식 실온 시판 이유식 구하기는 정말 힘듦), 실온 보관 가능한 시판 이유식도, 특히 돌 전까지는 꽤 괜찮은 대안이었다.
- 중탕으로 바로 데울 수 있고
- 실온에서도 상할 걱정이 없으며
- 부피도 작아 휴대가 간편했다.
다만 돌이 지난 이후엔 아기가 시판 이유식을 거부하는 시기가 왔다. 그 후로는 대부분 직접 만든 음식으로 대체했다.
➡️ 팁: 비행기 타기 전 시판 이유식을 한 번쯤 먹여보고, 아기가 잘 먹는다면 1~2개 정도 챙겨가는 것도 좋다. 특히 장거리 노선이라면 더더욱 유용하다.
이유식 준비 체크리스트
보온병 (1~2개) | 온도 유지, 장거리일 경우 두 끼 분량 준비 |
이유식 용기 | 중탕 가능한 재질 (실리콘/플라스틱) |
턱받이 + 스푼 | 실리콘 재질 추천, 세척 용이 |
물티슈 + 여벌 옷 | 쏟을 가능성에 대비 |
영어 문장 메모 | “Hot water for baby food” 문장 외워두기 |
시판 이유식 (선택) | 실온 보관 가능 제품, 응급 대비용으로 유용 |
아기와 함께하는 비행기에서 이유식을 먹이는 일은 그 자체로 작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준비만 충분히 하면, 기내에서도 아기에게 평소처럼 따뜻한 한 끼를 먹일 수 있다.
👉 다음 글에서는
기내 좌석 선택에 대한 현실적인 경험을 다뤄볼 예정이다. 창가, 복도, Bassinet 좌석, 앞자리 엑스트라 레그룸까지 직접 경험한 꿀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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