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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앱 개발기 이야기

[육아 중 앱 창업기 #4] 우리가 챗앱 만들거라 결정 했을 때,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다 (feat. 어쩌다 일이 이렇게 커졌나)

by 잘라니맘 2025. 4. 11.

챗앱을 만들기로 했을 때, 솔직히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그냥 메시지 주고받는 기능을 잘 다듬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만들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채팅이라는 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앱은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작은 팀이나 중소 비즈니스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것 이상의 구조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

  • 라이브챗을 걸어온 고객에게 에이전트를 배정해야 했고
  • 운영 시간이 아닐 때는 오프라인 메시지로 전환되어야 했으며
  • 동시에 여러 에이전트가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를 잡아야 했다
  • 각각의 사용자에 따라 관리자/소유자/에이전트의 권한도 다 달랐다
  • 위젯 디자인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야 했고
  •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Facebook, Instagram, WhatsApp 같은 외부 채널들과도 통합되어야 했다.

단순한 챗앱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CRM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라이브챗'만 만들 생각이었지만 시작하고 나니 기능은 계속 확장되었다. 사용자의 온라인 상태, 챗 어사인먼트, AI 응답 추천, 챗 포워딩, 운영 시간 설정, 자동 응답, 팀원 관리 기능까지… 기능이 늘어날수록,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게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Facebook 연동이었다. 외부 API와 연동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너무 순진했다. 테스트 로그인, 앱 승인, 사용자 시나리오 제출, 등등 몇 번의 거절과 수정을 반복하면서, 하나의 기능을 위한 준비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실감했다. (이 부분은 거의 남편이 고군분투 했지만, 지켜보는 나도 덩달아 긴장했다.

 

지금은 AI 기능까지 넣으려고 준비 중이다. 간단한 답변 추천 기능 정도지만 그걸 구현하려면 사용자 유형 구분부터 추천 로직, 대화 맥락 이해, UI 반영까지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바일앱도, 어느새 간단히 만들어 놓았다. 웹앱만 먼저 하기로 했는데 모바일로도 당연히 봐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는 또 손을 댔다.

 

사실 이쯤 되면 우리가 만드는 건 더 이상 MVP(Minimum Viable Product)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작지만 진짜 정성 들여 만든 , ‘제품’ 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시스템이다.

 

이 모든 건 그냥 내가 진짜 쓰고 싶은 앱을 만들어보자!'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 마음 하나 붙잡고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쩌다 이렇게 일이 커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제품이 점점 더 쓸모 있는 무언가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또 뿌듯하기도 하다. 앞으로 또 어떤 기능들이 붙게 될지, 우리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열심히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좀 어서어서 배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