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랑하는 우리 아가에게,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었어.
“엄마가 아기의 전부인 시간은 아주 짧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지금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됐어. 너는 아직 엄마의 품이 세상의 전부인 시기지만, 곧 자라서 초등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엄마보다 더 재미있는 세상을 만나겠지. 그러다 언젠가 너도 어른이 되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듯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거야. 그땐 지금처럼 하루 종일 엄마에게 딱 붙어있는 시간은 없겠지.
짧은 2년간의 육아휴직이 끝나면, 엄마는 너와 하루에 몇 시간밖에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날이 오면, 지금 이렇게 네가 내 품에 안겨 낮잠 자는 이 순간이 분명 그리울 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해. 새벽에 몇 번을 깨도, 안아서 재우느라 팔이 아파도 괜찮아. 이건 평생이 아닌, 인생에서 단 몇 년간의 특별한 순간이니까.
보고만 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언젠가 이 날들을 그리워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걸 알기에, 엄마는 오늘도 너를 꼭 안고 너의 숨결을 느끼며 이렇게 편지를 써.
부디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주렴. 엄마는 너를 정말 정말 사랑해. ❤️
품에 안겨 잠든 8개월 된 너를 보며 엄마가.